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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전통시장 풍경 기록하기

by info7192 2025. 3. 7.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시장 분위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계절별 전통시장 풍경 기록하기
계절별 전통시장 풍경 기록하기

봄바람과 함께 깨어나는 시장, 새싹 같은 활기로 가득한 봄날


찬바람이 서서히 누그러지는 3월, 겨우내 조용했던 전통시장에도 다시금 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시장 좌판 위를 가득 채운 제철 채소들입니다.
쑥, 냉이, 달래 같은 봄나물들이 듬뿍 쌓여 있고, 싱그러운 향이 코끝을 간질입니다.
봄 제철 음식이라면 빠질 수 없는 주꾸미, 도다리 같은 해산물도 시장에 신선하게 풀리는 시기라, 주말이면 봄철 미식 여행객들까지 몰려드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봄의 시장 풍경은 ‘시작’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립니다.
텃밭에서 갓 따온 듯한 봄나물을 고르며 상인과 나누는 대화에서도 설렘이 묻어납니다.
"요건 오늘 아침에 캔 거야, 국 끓이면 끝내줘!"
이 한마디에 장바구니가 자연스럽게 무거워집니다.

또한 봄에는 시장 곳곳에 작은 행사나 플리마켓이 열리기 시작해 볼거리가 많아집니다.
청년 상인들이 마련한 핸드메이드 소품, 플라워 마켓도 봄의 분위기를 더해주죠.
봄바람을 맞으며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활기와 여유가 공존하는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찜통더위도 잊게 하는 여름 시장의 매력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시장은 조금 더 분주해집니다.
여름철 전통시장은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먹거리 천국이 되거든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얼음 동동 시원한 국수와 팥빙수입니다.
시장 안 국숫집에 앉아 찬 육수를 후루룩 들이키면, 이보다 더 좋은 피서가 없습니다.

여름 시장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제철 과일입니다.
복숭아, 수박, 자두, 참외 같은 여름 과일들이 좌판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시식도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인심에 더위를 잠시 잊게 되죠.
"이거 하나 먹어봐, 달지?"라며 건네주시는 복숭아 한 입은 그날 장보기의 피로를 날려줍니다.

또한 여름밤에 열리는 야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저녁이면 푸드트럭과 포장마차가 길게 늘어서고, 음악 공연과 함께 밤마실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덥고 지친 낮을 지나 밤이 되면, 시장은 또 다른 얼굴로 변신합니다.
불빛 아래서 먹는 즉석 꼬치구이, 시원한 생맥주 한잔은 그야말로 여름 시장만의 낭만이죠.

하지만 여름 시장에는 팁이 필요합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지는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고, 신선한 식재료는 아이스팩을 준비해 들고 다니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 깊어지는 시장의 정취


가을이 오면 시장은 한층 더 풍성해집니다.
추석이 다가올 때면 과일, 나물, 한과 등 명절 음식 재료를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시장은 온통 한 상 가득 차려질 음식 이야기로 가득 차죠.
"도라지 좀 줘봐요. 이거로 나물하려고요."
"사과는 이게 달아. 추석 선물용으로 딱이야."
이렇게 서로 주고받는 대화 속에 이웃의 정과 시장의 온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또 가을에는 제철 해산물인 전어, 꽃게도 잔뜩 나오기 때문에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산 꽃게로 집에서 찌개를 끓여 먹는 맛은, 정말 가을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죠.

겨울이 되면 시장은 조금 더 잔잔해지지만, 그만의 따뜻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입김이 모락모락 나는 골목에서 어묵 국물을 한입 떠먹고, 붕어빵 봉지를 손에 꼭 쥐고 돌아다니는 겨울 시장 풍경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김장철이 되면 김장 재료를 사러 나온 사람들로 시장이 활기를 띠죠.
배추, 무, 젓갈, 고춧가루가 쌓여 있는 풍경은 겨울 시장만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 시장에서는 따뜻한 인사도 오갑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세요."
"고생 많으셨죠? 내년에 또 봐요."

전통시장은 계절마다 다른 색을 지닌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같은 장소지만, 봄에는 새싹 향기, 여름에는 시원한 웃음소리, 가을에는 풍성함, 겨울에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곳.
사계절을 따라 시장을 걸으며 계절을 맛보고, 사람 냄새 나는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전통시장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요?

여러분도 이번 주말, 계절의 변화를 느끼러 가까운 전통시장으로 나들이 한번 떠나보세요.